할머니의 손 끝에서 피어나는 미니어처 화원 이야기


요즘 저의 하루하루를 채워주는 즐거운 취미가 하나 생겼어요. 작은 소품들을 하나하나 붙여가며 만드는 '미니어처 화원'이랍니다. 처음에는 그저 시간 때우기 삼아 시작했는데, 어느새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어버렸어요.

손주가 놀러 올 때마다 제 작업대 앞을 서성이며 궁금한 게 많은 눈치예요. 며칠 전에는 작은 물뿌리개 모형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할머니, 이거 진짜 물 나와?" 하고 묻더라고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을 기다리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답니다. 어떤 날은 꽃 이름을 하나하나 물어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제가 만든 소품 중 마음에 드는 걸 골라 자기만의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해요. 아이의 순수한 상상력 덕분에 저도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어요.



화원의 온실 부분은 아직 손볼 곳이 많아요. 작은 유리창 하나, 화분 하나까지 정성 들여 붙이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훌쩍 지나가곤 합니다. 손끝이 뻐근할 때도 있지만, 완성된 테이블 위 소품들을 볼 때마다 뿌듯해서 힘든 줄도 모른답니다. 남은 빈 공간을 채우이 위해 매일 새로운 꽃 송이 생기는 것도 이 취미의 묘미인 것 같아요.


작은 조각들이 하나둘 모여 나만의 작은 세상이 되어가는 이 과정이 저에게는 큰 힐링이에요. 손을 움직이는 동안만큼은 다른 생각 없이 오롯이 집중할 수 있거든요. 젊었을 때는 이런 소소한 것에 눈 돌릴 여유가 없었는데, 나이가 드니 오히려 작은 것에서 큰 기쁨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온실 마무리 작업에 필요한 본드가 아직 도착 전이라, 완성까지는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아요. 도착하는 대로 마무리해서 완성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뵐게요. 불이 켜진 온실 모습도 함께 준비해서 보여드리려고 하니 기대해 주세요.

혹시 저처럼 소소한 만들기 취미로 하루를 채워보고 싶으신 분들은, 다음 편에서 더 아기자기해진 화원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작은 화분 하나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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