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손주와 함께 키운 토마토, 베란다에서 배운 나눔의 마음
얼마 전, 27개월 손주가 어린이집에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토마토 모종을 하나 가져왔거든요.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는 작은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하나도 없었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집 베란다에선 새로운 토마토 꽃이 피어나요.
시작은 이파리 몇 장뿐이었어요
처음 베란다에 자리를 잡았을 때만 해도 이 모종은 잎사귀 몇 장이 전부였어요. 열매는커녕 꽃봉오리조차 보이지 않아서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물을 주고 볕을 쬐어주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하루가 다르게 줄기가 굵어지고, 노란 꽃송이가 하나둘 맺히기 시작하더라고요.
손주에게는 매일이 신기한 발견
옆 가지의 순을 정리해 주었더니 원줄기가 눈에 띄게 쑥쑥 자랐어요.이렇게 키가 커지면서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참 예쁘답니다. 손주는 집에 올 때마다 제일 먼저 베란다로 달려가서 토마토 줄기 옆에 서서는 팔을 번쩍 들고 "할머니, 이만큼 컸어!" 하고 외쳐요. 어제 본 키와 오늘 본 키가 다르다고 느끼는 건지, 매번 놀란 표정을 지어서 저도 그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요.
화학 비료 없이, 부엌에서 나온 재료로
토마토를 더 건강하게 키워보고 싶어서, 따로 영양제를 사는 대신 집에서 나오는 재료를 활용해 봤어요.먼저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는 곰팡이가 슬지 않도록 햇볕에 완전히 말린 뒤 흙 위에 얇게 뿌려주었어요. 그리고 다 먹은 바나나 껍질은 잘게 썰어 하루 정도 물에 담가두었다가, 벌레가 꼬이지 않게 흙 속 깊이 묻어주었답니다. 두 가지 모두 특별한 재료가 아니라 부엌에서 흔히 나오는 것들이라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었어요.
효과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손주의 정성이 통한 건지 모종에서 토마토가 어느새 일곱 개나 열렸어요. 위쪽 꽃송이에서도 계속 열매가 맺히고 있어서, 앞으로 몇 개가 더 열릴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예쁘게 열렸어요. 위쪽의 꽃들에도 열려 있답니다.
작은 열매로 배우는 나눔
아직 손주가 토마토를 직접 먹기엔 이른 나이지만, 저는 이 기회에 나눔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건 우리가 함께 키운 거니까 엄마 아빠도 드리고, 선생님께도 하나 드려볼까?" 하고 물어보면, 손주는 진지한 표정으로 한참을 고민하더라고요. 누구에게 먼저 줄지 정하는 그 짧은 시간이 저에게는 참 뿌듯한 순간이었어요.
혹시 베란다나 화단에서 식물을 키우고 계신다면, 집에 있는 재료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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