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만든 미니어처, 손주의 상상력이 자라는 공간 | 아이의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애디 하고 미니어처 집에서 놀이 중 입니다.



67세 할머니의 미니어처 취미, 손주의 상상력을 키우는                                             

특별한 선물


"할머니, 이거 내가 해도 돼?"

손주가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신발을 벗자마자 제가 만든 미니어처 하우스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어떤 가구가 새로 생겼는지 살펴보고, 곧바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오늘은 67세 할머니가 미니어처를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손주의 상상력 놀이터로 만들게 된 이야기를 기록해 보려 합니다.

손주가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손주가 집에 들어오면 인사를 마친 뒤 가장 먼저 미니어처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어떤 날은 작은 의자가 하나 늘어나 있고, 어떤 날은 예쁜 침대가 새로 놓여 있습니다. 저에게는 공들여 만든 작품이지만, 손주에게는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비밀 공간입니다.

애디 인형과 함께 만드는 작은 세상

얼마 전 손주는 애디 인형을 들고 미니어처 집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형을 침대에 눕히고, 계단을 오르내리게 하고, 창문 밖에서 집안을 살펴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른의 눈에는 단순한 놀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정답 없는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시간입니다.

저는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며 짧은 영상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언젠가는 미니어처보다 그 시절의 손주 모습이 더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애디는 창문으로 집 안을 살펴보고 있답니다.


공부하는 할머니를 따라 하는 손주

제가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모습을 자주 봐서인지 손주는 저를 공부하는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67세에 블로그와 유튜브를 시작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는 제 모습이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 기쁩니다.

손주에게 작은 키보드를 하나 사주었더니 가끔은 책 한 권을 들고 제 옆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곤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따라 하기보다 모습을 따라 한다는 말을 요즘 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미니어처를 보관하지 않는 이유

처음 미니어처를 시작했을 때는 예쁘게 만들어 오래 보관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손주가 노는 모습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 미니어처는 부서져도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잘 만들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아이가 자라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제 저는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주의 웃음과 상상력을 위해 미니어처를 만듭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오늘의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놀이 중에 실수로, 티브이와 테이블이 슬퍼하네요.


67세에 시작하는 나를 남기는 프로젝트

저는 교육 전문가도 아니고 특별한 지식을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손주를 사랑하는 평범한 할머니입니다.

하지만 손주가 미니어처 집 앞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한 가지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미니어처보다 더 소중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아이와 함께 쌓아 가는 시간입니다. 언젠가 손주가 자라 이 놀이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저는 이 기록 속에 그 예쁜 모습을 남겨 두고 싶습니다.

67세, 나를 남기는 프로젝트.

오늘은 손주와 미니어처가 함께 만들어 낸 작은 세상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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