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친구의 부고 앞에서 다시 배운 삶의 의미

 

눈뜨는 아침은 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한 줄의 기록을 남깁니다.


사람은 누구나 내일도 같은 아침을 맞이할 것처럼 살아갑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2025년 11월 아침 일찍 친구의 부고장을 받았습니다.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친구였고, 저와 같은 나이의 동창이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는 50대 초반 머리에 이상이 생겨 한쪽 팔다리가 많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만날 때마다 늘 웃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웃음 뒤에는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남편은 퇴근 후에도 친구를 정성껏 돌보며 함께 살아왔습니다.


한 번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2024년쯤이었습니다.

친구가 한 번 만나자고 연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손주를 매일 돌보고 있었고, 딸도 코로나 예방접종 이후 몸이 많이 힘들어 가족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딸 곁을 지키는 것이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결국 친구는 다시 만나지 못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친구의 딸과 아들을 꼭 안아 주며 등을 토닥여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 순간이었습니다.


친구를 보내고 깨달은 한 가지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한 가지 생각이 점점 선명해졌습니다.

"아침에 눈을 뜬다는 것은 기적이구나."

우리는 내일이 당연히 올 것처럼 살아갑니다.

하지만 언제 어떤 모습으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친정어머니를 떠나보내며 같은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기록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만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나이를 생각하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거창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살아 있다는 것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2026년 5월부터

**'67세에 시작하는 나를 남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성공을 자랑하기 위한 기록이 아닙니다.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한 도전도 아닙니다.

오늘도 눈을 뜰 수 있었던 기적에 감사하며,

살아온 시간과 오늘의 마음을 남기는 기록입니다.


마무리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제가 살아가는 이야기,

손주와 함께하는 시간,

미니어처를 만드는 즐거움,

일상의 작은 지혜,

그리고 67세에 새롭게 배우며 느끼는 모든 시간을 차곡차곡 남기려고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도 오늘 아침 눈을 뜨셨다면,

그 하루 역시 소중한 선물일지 모릅니다.

저는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또 한 줄을 기록합니다.

'67세에 시작하는 나를 남기는 프로젝트'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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